구본걸 LF 회장(왼쪽)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출처=각 사
이 씨는 성을 바꿨지만 LF와 관련 회사들에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달 현재 LF 지분 2.2%를 보유해 남매지간인 구본걸 회장(18.32%)과 구본순 전 고려조경 회장(8.55%)에 이어 개인으론 세 번째로 지분이 많다. LF 계열사인 아동복 전문기업 파스텔세상 지분 17.83%도 보유해 개인으로선 최대주주다. 다만 LF네트웍스의 경우 이 씨는 모친 홍승해 씨(15.7%)에 이어 2대 주주였으나 2013년부터 지분을 매각해 현재는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보령제약그룹 사례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과 고 박만엽 씨 슬하 딸 넷 중 맏이다. 김은선 회장은 남편과 사별했고 외아들인 김정균 이사는 2010년부터 아버지 성씨인 유 씨에서 어머니 성씨인 김 씨로 개명했다. 김은선 회장은 김 이사 외에 딸 자녀도 두고 있지만 딸까지 성을 바꿨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세 경영후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가 성을 바꿔 김승호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적통을 강화하고 이후에라도 있을 수 있는 김 이사와 이종사촌 간 경영권 분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교통정리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보령제약그룹의 지주사 ㈜보령 보유 지분이 10%에 그쳤지만 성씨를 바꾼 2010년부터 25%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어머니 김은선 회장의 45%에 이어 개인으로선 두 번째로 많은 ㈜보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김 이사의 성씨 변경은 총수일가가 뜻을 모아 결정된 사안으로 안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됨에 따라 전혀 문제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