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자 4000여 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장부가 압수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요신문DB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북 전주시 주택가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성매매 업주 이 아무개 씨(37)를 지난 7일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과 직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원룸과 오피스텔 10곳을 임대해 한 차례에 15만 원씩 받고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압수한 4000여 명의 고객 명단을 근거로 성매매 한 남성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명단에는 고객의 연락처, 성별, 나이 같은 신상은 물론 성적 취향, 선호하는 체형, 이용횟수, 가입 경로 등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성매매 남성의 직업은 교수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사회 각 계층이 모두 포함됐다. 업주들은 이 명단을 바탕으로 고객들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명단 속에는 전북지역 고객 4000여 명 외에도 다른 지역 고객 수천여 명의 정보도 포함돼 있다. 특히 명단에는 성매수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직업 등이 상세히 적혀 있어 현장 검거가 아니면 혐의 입증이 어려웠던 그간 성매매 사건과는 다른 양상으로 보여진다.
성매수자 고객 명단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찰의 성매수자들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명단을 가지고 금전 거래나 통신내역 등을 확인해 수사대상을 정리하고 있다”며 “아직 수사 초기기 때문에 입건 대상 등을 자세히 알 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