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부총리 사과했지만 물의 발언 술자리 동석 교육부 대변인-조사 감사관도 불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 관련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박은숙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오전 신분제 부활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 기획관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으나 나 정책기획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가 보고 받기로는 나 기획관은 심신 상태가 물리적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나 기획관이 지방에 내려가 요양하고 있는 상황이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교문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은 “나 기획관은 대기발령 상태이지만 중요 대상인데 참석을 안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측에서도 의원도 “교육부 장관의 입장과 징계 등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부총리는 사과문을 통해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보고를 받은 뒤 즉시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감사관에게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조사결과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 기획관은 7일 저녁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자신도)1%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등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는 9일 사과와 함께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하고 경위조사에 착수했다. 파문이 계속 확산되자, 여야 정치권도 정부에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장엔 나 기획관 외에도 물의 발언이 나왔던 술자리에 동석했던 교육부 대변인, 사안을 조사 중인 감사관 등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 등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핑계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