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한창 자랄 나이에 키가 자라지 않으면 부모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는 키가 자라지 않는 이유를 짐작을 할 수 있지만 밥도 잘 먹고 건강한 아이인데 키가 자라지 않으면 이유를 몰라 한의원을 찾은 경우가 많다.
첫번째는 K주부의 아이처럼 밥도 잘 먹고 건강한 편인데 키만 자라지 않는 타입이다. 이 타입의 원인은 신장기능의 허약으로 인한 것이다. 선천적으로 신장이 허약한 타입과 모든 장기가 허약한 타입으로 나뉘어진다.
이런 아이는 특별한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도 않으나 키만 작고 부모 중 키가 작은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 신장이 약한 것이므로 신장의 허약을 다스리는 ‘육신탕’을 복용해 영양분이 키로 가게 한다. 이와 함께 상심자와 구기자를 각각 5g씩 넣고 차처럼 달여 하루 2회 마시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자극성이 강한 후추, 마늘 등 양념류를 가급적 넣지 않은 음식을 먹이면 더욱 좋다.
두번째 타입은 밥을 잘 먹지 않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비장과 위장이 허약하여 입맛이 없고 식성이 까다롭다. 밥을 잘 먹지 않으니 영양의 불균형이 찾아와 키가 잘 안자라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잘 먹게 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밥을 잘 먹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으므로 이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
이 타입의 아이는 특히 여름철이 되면 청량음료와 찬 음식, 날 음식을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음식은 비장과 위장을 더욱 허하고 차게 만들어 설사가 나고 더욱 영양균형을 잃게 한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는 따뜻한 생강차와 같은 것을 먹도록 해야 한다.
이 타입의 아이는 또 밥을 많이 먹었다가 굶기를 반복하는 ‘소나기 밥’을 먹는 편이며 편식도 심하고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만 찾는 편이다. 비장과 위장을 보호하는 ‘양위건비탕’ 처방으로 다스리면 밥을 잘 먹게 되어 키가 잘 자란다.
세번째 타입은 허약체질로 잔병치레가 많은 경우다. 선천적으로 모든 장기가 허약한 것이 원인인데 잔병치레를 자주 하거나 태어날 때 난산, 조산을 한 아이가 주로 이 타입에 속한다. 수면, 운동, 영양의 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자라지 않는 것이다.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면서 특히 비장과 신장을 보하는 ‘팔원탕’으로 다스린다.
이런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도록 일찍(밤 10시 이전) 잠자리에 들게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운동을 한두 가지 꾸준히 하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좋지 않다. 키가 잘 자랄 수 있는 신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재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