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 발표자로 나서 시민 중심 공동체, 역사 보존 등 ‘서울솔루션’ 소개
-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에서 서울형 신산업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전략 구상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고촉통 전(前) 총리 릴레이 면담 끝으로 순방 마무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박원순 시장은 아‧태지역 중간소득국가 도시들에게 전쟁의 폐허에서 반세기만에 잘 사는 도시가 된 서울의 압축성장 경험과 노하우와 잘 사는 도시에서 ‘함께’ 잘 사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서울시의 혁신적 노력, ‘서울솔루션’을 소개했다.
※ 중간소득국(월드뱅크, 2011): 1인당 평균 GDP 1,026~12,475 US$ / 대한민국 25,990 US$(2015)
과거 고속성장을 이룬 서울이 이제는 속도가 아닌 방향에 집중, ‘사람 중심’ ‘시민 중심’의 공동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역사를 보존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하고,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시민복지기준과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한양도성 복원‧보존 등을 소개했다.
동남아 2개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마지막 날인 12일(화)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리콴유 공공행정대학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도시와 중간소득국가 포럼(Cities and Middle Income Countries)」에 세션 발표자로 참가했다.
이날 포럼은 ‘도시를 보다 살기 좋게 만들기’를 주제로 아‧태지역 중간소득도시들의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기회에 대해 조명하는 자리로, 고위 공직자, 국제 전문가, 학계, 시민사회, 개발협력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2박3일간(7.10~12)의 ‘리콴유 익스체인지 펠로우십’ 마지막 날 일정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 허브인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를 방문하고, 싱가포르 전‧현직 총리들과 개별면담을 가졌다.
‘바이오폴리스’는 피앤지(P&G),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51개, 정부연구소 10개가 입주한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 허브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서울시가 미래 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얻어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폴리스(총 면적 34만㎡)는 우수한 외국기업과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대학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산-학-연 협력이 쉽고 인접한 사회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미래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와 유사하다.
이어서, 리센룽 총리, 고촉통 전(前) 총리와의 개별면담을 끝으로 5박7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리센룽 총리와는 이번 순방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리콴유 펠로십을 통해 배운 싱가포르의 우수정책을 서울에서 어떻게 적용해나갈지에 대해 논의했다. 리센룽 총리는 지난 ‘14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으며 서울에서 개인 휴가를 보낼 정도로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물로 알려졌다.
고촉통 전(前) 총리와의 만남은 작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1세기 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다. 고 총리는 퇴임 후에도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 다양한 강연과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월 「제주포럼」에서 ’태평양의 세기‘를 위한 아시아 국가와 도시들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3박4일간의 일정을 통해 MICE, 도시계획, 바이오 산업 등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의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세계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맞춤형으로 정책을 소개하는 리콴유 펠로우십 같은 프로그램을 서울에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