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3사의 관람료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담합 행위는 일반적으로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릴 경우 하위 업체들이 따라 올리는 패턴을 보인다. 멀티플렉스 업계 움직임도 이런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멀티플렉스 업계 움직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국민 문화생활인 영화와 관련해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3사의 차등요금제 확대와 관련해 담합 여부에 대한 점검을 마치는 대로 공정위에 신고할 방침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영화 관람이 문화산업에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관람료가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올랐다면 10%나 인상된 셈이다”며 “관람객들이 몰리는 시간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담합 행위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사는 담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차등요금제는 물가인상, 투자비 상승, 해외 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람료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CJ CGV 관계자는 “각 사마다 차등요금제에 차이가 있다. 가격 다양화는 극장을 찾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극장별 고객 성향 등을 고려한 가격 체계다. 기존 운영안에서 시간대와 좌석을 세분화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3사가 시간차를 두면서 가격 다양화를 했지만 당사는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CGV와 롯데시네마가 요금제 변동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을 당시 요금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고 했지만 결국 상위 업체들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