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 질문에 “오는 8월 공연에서 만나자” 동문서답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취재진들에게 “저는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사진=이종현 기자
[일요신문] “우리나라 상황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이 검경조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항공료 횡령 의혹’ 등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으로 고발당한 정명훈 전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 협조적이었지만, 혐의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항공료를 부당하게 청구하는 방법 등으로 공금을 횡령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를 앞둔 정 전 감독은 기자들의 혐의관련 질문에 대해 “그런 것에 대해선 1년 반 후에 그런 질문이 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질문이고, 걱정 마세요. 그건“이라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 조사를 14시간 이상 받고 나온 정 전 감독은 두 손을 번쩍들며, 만세 포즈를 취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검찰 조사를 위해 자리를 피하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다만,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며 “어젯밤 12시 반까지 조사를 받았는데 나보다 조사하는 사람들이 불쌍했다”고 말하는 등 다소 불만스러움이 묻어나오기도 했다.
기자들의 계속된 혐의관련 질문에 대해 “오는 8월 새로하는 공연에서 만나자”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한편, 정 전 감독은 지난 2014년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과 폭언 의혹 등을 제기한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 등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