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지난 6월 24일은 6.25 전쟁 D-1이자 브렉시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날이었다. 그날 아침 모일간지 1면에 어둑한 하늘을 배경으로 영국 런던탑 벽시계와 처칠 수상 동상을 절묘하게 배치한 사진이 실렸다.
사진의 스산한 느낌은 IS테러가 주는 공포와는 전혀 달랐다. 영화 주라기공원의 공룡이 다가올 때 자동차 안의 물 잔에 일어나는 파장이 주는 묵직함, 그리고 나락에 섰을 때 느끼는 쭈삣함,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절망감, 이런 것들과 흡사했다.
이번 사진은 거실에 걸린 벽시계이다. 원래 `약할 약(弱)`이나 `약`자에 시계 바늘을 고정한 못으로 뚫어 걸어 놓은 것은 ‘비록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겉 사람은 날로 쇠퇴하나 속 사람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보혈로 인해 날로 강해지니 환난을 두려워말자. 이 땅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더라도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 말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김치이야기/ 저자 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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