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김용태 ‘비박’ 전당대회 힘 싣나
최경환-윤상현 본회의 ‘불참’.1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하지 않은 새누리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사진=박은숙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하는 내용의 전화통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비박계 인사들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친박-비박간의 계파갈등이 극에 치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최경환·윤상현 의원은 19일 공식적인 대응 없이 ‘침묵모드’다. 이날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한 국회 대정부 질문이 예정된 본회의와 당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급기야 최 의원은 영국 등 유럽방문 일정마저 영국 현지 상황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친박계는 이들의 전화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몇 개월이 지나서야 녹취를 공개한 것은 뭔가 의도가 있지 않겠냐”라며, 주장했다.
한편, 친박-비박간의 계파 갈등 양상을 보였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이날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이날 전대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서청원 의원도 의총에 불참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국민공천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도입에 실패한 것이 이같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수장으로 불리던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한다고 잘라 말했다.
20대 총선에 이어 다음달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친박-비박간의 당내 계파갈등으로 휩싸일지 아니면 친박논란을 잠재우며, 계파갈등의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결국 계파갈등의 승자가 차기 대권까지 주도권을 가질 것이란 지적속에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친박계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