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번엔 아들 의경 복무 특혜 의혹으로 곤경에 빠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우 수석의 아들 우 아무개 씨(24)는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소위 꽃보직이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앞서 우씨는 지난해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복무하다 두 달여 만에 복무 여건이 더 좋은 서울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서울시내 집회와 시위를 관리하는 책임자이자 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비부장인 이상철 서울청 차장이 직접 우씨의 복무 생활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씨는 현재 이 차장의 운전병으로 복무 중이다. 서울청 차장실의 운전병은 서울 시내에서 복무하면서도 시위나 진압에 투입되지 않고 내근을 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꽃보직’으로 알려졌다.
의경 선발 및 인사배치에 대한 경찰 내부문건에는 의경 행정대원의 전보는 부대에 전입한 지 4개월 이상, 잔여 복무기간이 4개월 이상 남았을 때로 제한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우씨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전입한 지 4개월이 안 된 시점에서 전출됐다.
이상철 차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지원자가 10여명 됐는데 서류를 보고 3명을 추려 면접해 운전 능력 테스트를 하고 인사위원회 등을 거친 것”이라며, “우 수석의 아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우 대원은 특별히 문제가 없었고 면접과 운전 테스트도 3명 중 가장 좋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의혹에 이어 아들 특혜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선 우 수석의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전면개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