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머리’ 김병지가 35년간의 선수생활을 뒤로한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병지는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뒤 포항과 서울, 경남, 전남 등을 거치며 24시즌 동안 골문을 지켰다. 김병지는 통산 706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신의손이 갖고 있었던 최고령 출전 기록(44세7개월6일)도 45년5개월15일로 늘렸다. 프로축구 최다 무실점 경기(229경기) 기록도 그의 것이다.
김병지는 ‘골 넣는 골키퍼’로도 주목받았다. 김병지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총 3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문전을 비우는 데 익숙하지 않던 시절 김병지는 코너킥, 페널티킥 등에 적극 참여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전남과 계약이 종료되며 이적시장에 나왔지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김병지는 “실력을 하루아침에 연마할 수 없듯이 경기력 또한 쉽게 노쇠하지 않지만, 이즈음에서 또 다른 출발을 위해 마음을 정리했다”며 은퇴 심경을 밝혔다.
한편 김병지는 친정 울산에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9월 18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울산과 포항의 153번째 ‘동해안더비’가 그 무대다.
이번 은퇴식은 김병지가 현역시절 활약했던 두 팀의 라이벌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병지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했고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포항에서 뛰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