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정자 90*72 수묵담채.
[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진보남 화가가 팔순을 맞아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진보남 화가는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열정과 혼을 쏟아 부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삶의 현장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과 자연에 대한 정겨움을 물씬 느끼게 한다. 또한 화폭에 담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정밀하게 묘사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이끌어 낸다. 아울러 오랜 인고의 세월을 지내 온 연륜에서 나오는 노련미도 풍부하다.
산사으 가을 162*125 수묵담채
진 화가는 문인호로 다져진 필체로 기초적인 동양화의 참 맛을 터득하고 팔순의 연령에 풍경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궁색함이 없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대상을 각색하려고 하지 않았다. 표현에 있어서도 화법과 전통에 기대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물 묘사에 전력했다.
부석사 설경 110*82 수묵담채.
진 화가의 작품에서는 얼마나 많은 자연의 요소를 찾아다니며 미적 요소를 섭렵하고 자연의 기운을 먹과 채색으로 옮기는데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게 된다. 소나무는 발묵에 의한 터치가 아니라 섬세한 세필로 꼼꼼하게 묘사했다. 일반적인 동양화와 달리 먹을 많이 사용해 독창성도 뛰어나다.
사진 왼쪽부터 아들 강성철, 강성식, 화가 진보남, 손녀 강세은, 딸 강효정, 아들 강성욱, 손자 강현구.
진보남 화가는 “천혜의 절경과 정겨운 고향의 마루 등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을 사진이나 눈으로 담아 화폭에 옮기는 시간은 고통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하루하루 희열과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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