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지난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시민들이 행정전문가인 나를 선택했다. 다신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선거가 끝난 후 분열과 갈등, 대립이 아닌 화합과 단결, 협력하는 김해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풍요로운 김해, 아름다운 김해를 만들도록 하겠다.”
―얼굴보기 힘들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알려졌는데..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9급 공무원에서부터 시작해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까지 맡았다. 이를 통해 행정 분야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내공을 쌓아왔다고 자부한다. 시장이라는 직책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단 한순간도 시정공백을 초래할 수 없는 막중한 자리다. 앞으로도 시장이 편하면 시민이 고달프고, 시장이 힘들면 시민이 편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게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고 본다.”
―공약사항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약사항은 산업경제, 사회복지, 문화예술, 관광, 교육 등 5대 분야 51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주요 공약은 대동첨단산업단지 조기 착공,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전면정비, 24시간 운영 어린이전문병원, 경전철 MRG 재정부담 해소, 의생명클러스터 전국 4대 거점도시 육성, 장유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 가야역사문화 복원사업, 장유여객터미널 건립 등이다. 앞으로 월간 단위, 분기 단위로 꼼꼼히 점검하면서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김해를 ‘제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에서 비롯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무인자동차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30~40%를 차지하는 철강,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은 이미 중국 등 후발 국가에게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새롭게 산업의 먹거리를 재편성해야 할 시점이다.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 기업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김해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를 위해 창업혁신센터 구축, 창업카페 설치, 창업펀드 구축, 신성장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 구축 등과 함께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미래자동차 첨단산업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취임 후 고강도 청렴시책을 시행 중이라 들었다.
“경전철 시청역에서 시청 정문까지 소나무 가로수 길이 조성돼 있다. 최근 이 길을 ‘청렴의 길’이라고 명명했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시장인 나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한다. 앞으로 부정부패에 연루된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히 처벌하겠다. 지난해 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부끄러운 일이 있었지만 최소한 ‘새로운 시정’이 출범한 4월 14일 이후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은?
“시정지표인 ‘깨끗한 시정, 하나 된 김해’에 부합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더 이상 시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투명한 행정, 신뢰받는 행정으로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겠다. 하반기부터 ‘김해답게 시정협의회’를 본격 운영해 시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로 간에 내재된 갈등의 골을 메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민홍철·김경수 국회의원 및 가야권 지자체와의 공조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을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가야문화권의 광역 관광기반을 구축하겠다.”
―끝으로 53만 시민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난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누구나 찾아와서 살고 싶은 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서민경제가 살맛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김해를 만들어 나가겠다. 40년 공직 노하우의 전문성을 살려 깨끗한 행정으로 보답하겠다. 시민들의 선택에 보답하기 위해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