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퇴 불가입장에서 8월 개각 포함 전망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가 우 수석의 거취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까지 닷새간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휴식과 밀린 업무로 휴가기간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간의 관심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문제에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 직후 청와대 참모진이나 내각 인선을 발표해 왔던 만큼 이번 휴가 직후에도 우병우 민정수석 등 개각 관련 발표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언급해 각종 의혹에 둘러싼 우 수석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우 수석의 거취 발표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연일 우병우 수석의 자진사퇴와 청와대 개각 단행을 촉구하는 야권의 입장반영 여부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추경안 등 경제활성화와 각종 정책사항에 대해 ‘여소야대’ 정국의 기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휴가기간 정국 구상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정국을 안정시키고 일을 처리하기 위해선 인사쇄신이 수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닷새동안 여름휴가를 보낸다.출처=일요신문DB
특히, 박 비대위 대표는 “전 국민이 우 수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오직 청와대 한 사람만이 청와대 사람들만이 이 사실을 못 느끼고 있다”고 꼬집으며, 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경남 거제시 저도에 다녀왔을 뿐 2014년부터 3년 연속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발 대응, 광복절 특별사면, 4대 개혁을 위시로 한 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권의 촉구대로 우병우 수석 거취에 대한 결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