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청연 인천교육감이 학생기자단 원탁토론회에 참석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더불어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교’ ‘학교 안의 차이와 차별’을 주제로 인천 고등학생들의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교육청 학생기자단 140명(고등학교 1학년 2학년 학생)은 26일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한 그룹을 이루어 각 주제별로 원탁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원탁토론에 앞서 학교의 차이와 차별 등에 대해 실시한 개방형 인터넷 설문 결과, 68% 학생들이 ‘성적’을 학교 안의 차별 요인으로 지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원탁토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교내 대회나 생활기록부 기록에서 소수 우수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면학실 입실 기준과 좌석배치를 성적순으로 하는 것을 주요 차별로 진단했다. 이밖에 문이과 차별, 학생자치가 무기력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올해 1학기부터 인천시교육청이 각 중고등학교에 권고한 선도부 폐지도 학교별로 학생들의 체감도는 달랐다. 즉석에서 무선투표로 나타난 실태는 선도부가 완전히 폐지되거나 다른 자치활동으로 전환됐다고 답한 학생들이 63명이고 변화가 미미하거나 전혀 변화가 없다고 답한 학생들도 60명이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의 학교는 62개교로 인천 전체 고교의 절반 정도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생기자들의 토론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차별을 없애가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한 의견 수렴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청연 교육감은 이날 “등교시간 정상화, 두발규제개선, 선도부 폐지는 모두 학생들의 의견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찬반의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시간을 두고 변화해 갈 과제“라며 ”중요한 것은 오늘처럼 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내면서 주체적으로 참여해 질문과 토론을 하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밑거름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천 학생기자단으로 교육청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소식지, SNS를 매체로 삼아 학생의 시선으로 학교와 지역을 취재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원탁토론에서 제시된 진단과 과제는 향후 보고서로 나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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