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선(좌) 정대선(우) 형제.현대가 3세 형제가 수난을 맞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말 그대로 용감한 형제다. 현대家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 씨의 친동생인 정대선 씨가 소유한 현대BS&C가 경찰병원 입찰비리 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29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비에스앤씨는 경찰병원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업체 선정과정에서 병원 관계자인 의사 A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A씨에게 최소 3차례에 걸쳐 술과 골프 등을 접대 하고 입찰 전인 지난 1월 사업 제안서를 빼돌려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비에스앤씨는 3월에 110억원 규모의 사업 입찰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22일 A씨의 자택과 사무실, 현대비에스앤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친동생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사장이 100%의 주식을 소유한 정보통신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이다. 정 씨는 지난 2008년 11월 기존의 유씨테크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뒤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만도 등 현대가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시킨 뒤 지난 2014년 3월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정일선, 정대선 형제는 故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인 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과 막내아들이다.
한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이른바 ‘갑질 매뉴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1일 고용노동부는 근로기본법 위반 혐의로 정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정 씨는 운전기사 12명을 3년간 갈아치우며, 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지난 4월 갑질 논란이 일자 회사 홈페이지에 짤막한 사과문으로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이 된 ‘갑질 매뉴얼’에 대해서는 처벌 조항이 없어, 혐의에 포함시키지 못한 채 근무시간 초과에 대한 부분만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재벌가의 갑질논란이 교육부 고위간부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에 이어 현대판 노예제, 신분제라는 비난과 함께 사회적 공분만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법에 준한 도덕성만이라도 지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