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적게 마시려면 작은 잔에 마시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미리 섭외한 술집에서 16주간 실시됐다. 같은 양의 와인을 판매하되 250㎖, 300㎖, 350㎖의 잔을 격주로 바꿔가면서 판매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표준 크기인 300㎖의 잔을 사용한 날보다 350㎖의 큰 잔을 사용한 날의 와인 판매량이 9.4% 더 많았다. 반면 가장 작은 크기인 250㎖의 잔을 사용한 날에는 300㎖의 잔을 사용한 날과 판매량에 변화가 없었다. 즉 술잔이 클수록 사람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다.
실험에 참가한 케임브리지대학의 행동 및 건강연구 전문가인 레이첼 피치는 “와인잔의 크기가 커지면 사람들이 와인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한 가지 추측 가능한 것은 잔이 크면 우리 뇌가 와인의 양에 대한 착각을 일으켜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마시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공중보건저널>에 실렸으며, 연구를 이끈 테레사 마튜는 “술잔의 크기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술을 마실 때는 작은 잔에 마시거나, 혹은 맥주의 경우에는 파인트잔(우리나라의 경우에는 500㏄ 잔)보다는 병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