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나진선봉 경제특구·사드·북핵문제 협의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내달 정상회담을 갖는다.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청와대 제공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3일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 주관으로 극동지역의 투자 유치 및 개발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연례 개최되는 포럼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극동지방을 열다’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및 아세안 회원국 등 주요국 정부와 기업 인사들이 참석하며, 푸틴 대통령은 극동지역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사업 동참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해 내달 3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 측(러시아와 중국은 사드배치를 북한이 아닌 자국을 대상으로 한다며 반발함)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또한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철수키로 한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대한 재추진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러시아 방문이다. 푸틴 대통령과는 2013년 두차례 정상회담(9월 G20, 11월 방한)과 2015년 파리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 21) 계기 회담에 이어 네 번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중국 열병식 이후 사드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지적 속에 러시아 역시 경제적인 협력증진 외에는 외교안보적으론 과거보다 관계가 소원한 만큼 정상회담에서 깊은 논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