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의 창업이야기. 사진제공=비전코리아.
[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직장, 낮은 취업률, 조기 퇴직 등 불안한 고용 현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생각해 본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창업하는 사업장이 100만 개에 이르며 1년 안에 50%가, 5년 안에는 70%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의 저자 최규철, 신태순 대표는 ‘창업엔 돈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부실한 창업 준비로 실패하는 사례가 많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창업 이론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컨설팅 회사, 출판사, 강연업체, 패션회사, e-learning업체 등 다양한 종류의 창업 사례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업종도 다르고 창업자의 이력도 각양각색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무자본 창업’, 즉 내 돈은 물론 투자나 대출도 없이 자본금 0원으로 창업해 경영한다는 것이다.
소자본으로 창업하거나 자금이 부족할 때 이런 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0원으로 창업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무자본 창업 문화를 전파하고 해적정신을 가진 CEO를 키워내는 버터플라이인베스트먼트라는 기업을 창업했고 무자본으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창업비용 제로연구소가 5년 전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하고 있는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라는 무자본 창업 강연의 내용을 담아낸 저자들은 성공적인 창업의 3요소를 무자본, 큰 목표, 해적마인드로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부터 판매 구조를 단순화해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법, 선매출을 만든 후에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 제품의 질을 높여 가격을 높이는 방법 등 파격적이지만 실현 가능한 무자본 창업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창업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다면 굳이 돈을 쓰지 말고 무자본으로 시작하라”면서 “결핍은 혁신을 위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비전코리아, 240쪽,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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