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상시엔 승강장 의자로 쓰이다 비상시에 선로 대피를 돕는 피난 계단으로 변신
- 노출형 피난 계단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수납형 피난계단 고안.특허 취득
- 발상의 전환으로 고객 불편시설에서 고객편의시설로 탈바꿈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평상시에 의자로 사용하다 비상시에 피난계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승객 의자 겸용 이동식 피난계단’을 48역 승강장 148개소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비상계단은 승강장에 설치되어 평상시에는 승객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로 쓰인다. 하지만 승강장에 화재 등 위험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의자 아래 보관된 피난 계단을 꺼내 선로에 설치하면 승객이 터널 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로 변신한다.
서울메트로는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이후 승강장에 긴급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이 터널을 이용하여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이동식 비상계단을 설치했다. 그러나 75역 478개소에 기 설치된 이동식 비상계단은 승강장에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역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일부 승객들이 앉거나 기대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납이 되는 이동식 피난 계단을 생각해 낸 사람은 서울메트로 건축사업소에 근무하는 국승욱 차장이다. 서울메트로는 이 아이디어를 채택해 의자 밑에 피난계단을 수납해 승객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평상시에는 의자로도 활용될 수 있는 계단을 제작했다. 또한 비상시 누구나 꺼내 쓸 수 있도록 의자 옆에 자세한 매뉴얼도 부착했다.
서울메트로는 ‘12년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듬해 2호선 왕십리역에 시범 설치하였다. 이후 이 아이디어는 ‘15년 서울시 시민예산위원회 사업에 선정되어 2억 7천 1백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지하철 1~4호선 48역 148개소에 신규 설치되어 승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서울메트로 국승욱 차장은 “수납형 피난계단으로 고객 불편 시설이 고객 편의 시설로 바뀐 경우”라며 “앞으로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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