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민주투사들의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상징조형물인 ‘독립민주기념비’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 근현대사기념관 전경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주최로 오는 15일(월) 광복절날 12시, 기념관 앞마당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강북구는 지난 3월,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 및 네티즌 모금대표 유정호, 김윤민 씨와 근현대사기념관에 ‘독립·민주·통일 상징조형물’을 건립하기 위한 협약식을 갖고, 설치 부지를 확보하는 등 건립을 지원해 왔다.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 독립민주기념비가 놓여지기까지 그 제작 동기에서부터 비용 마련, 제작과정과 부지 선정 등 모든 것이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다.
어느 지역에 설치되어 있던 기존의 백범 조형물이 무관심 속에 훼손 및 방치된 모습을 본 네티즌 유정호 씨와 김윤민 씨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 등에 글을 올린게 시초였다. 이는 곧 네티즌들의 관심을 샀고, 국민의 힘으로 상징물을 다시 만들자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급기야는 모금운동으로까지 이어져 네티즌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 3천만원을 마련했다. 모금대표 유정호 씨와 김윤민 씨는 3월 협약식날 성금 전액을 민족문제연구소에 전달, 즉각 제작에 들어갔다.
제작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부부 조각가 김운성 씨와 김서경 씨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참여했다.
▲ 지난 5월 17일(화) 열린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식
서울 강북구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전국 최고의 걷기여행길로 선정한 바 있는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애국순국선열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 역사문화자원들이 산재해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곳이다.
특히 애국순국선열 16위 묘역에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을 비롯해 초대 부통령과 임시정부 법무총장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 상해 임시정부 부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광복군 등이 잠들어 있다.
수유동에 지난 5월 개관한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은 바로 이들의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공간인데다, 바로 옆에 4·19민주묘지도 자리해 일제강점기 시절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투사들의 독립정신은 물론, 조국 광복 후 독재정권에 항거한 열사들의 민주정신을 형상화하는데 있어 단연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 근현대사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는 4.19 관계자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애국․순국선열들의 혼이 담긴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전국 네티즌의 힘으로 독립과 민주를 상징하는 기념비를 건립한 것은 무척 뜻깊은 일”이라며, “강북구는 3·1운동과 4·19정신을 간직한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서, 앞으로도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올바로 정립·보존하고 이를 알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는 지역의 근현대사 역사문화자원들을 활용해 1박 2일 스토리텔링 관광 및 청소년 수학여행코스를 만드는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중 가장 핵심인 근현대사기념관에 또 하나의 역사적 상징물이 자리함으로써 애국의 고장 및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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