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 광장에 태극기 바람개비 설치, 태극기 조롱박 터널 조성
- 본격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 12일부터…가로기 게양, 캠페인 등
- 이태원 경리단길 상가에 태극기 직접 달아주는 이색 캠페인 진행
- 유관순 열사 추모비, 효창공원 의열사 참배객도 증가세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유관순 언니가 순국한지도 96년이 흘렀대요. 광복 71주년에 이렇게 열사의 추모비 앞에 서서 묵념을 드리니까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에요”
용산구청에 근무하는 윤유라 주무관의 말이다. 10일 오전 구청 직원들이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찾았다. 추모비 앞에 바람개비 태극기를 세우고 함께 묵념을 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 구민과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 아래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8일부터 구청 광장과 주변으로 태극기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태극기로 가득한 조롱박 터널을 조성해 구청을 찾는 이들에게 ‘애국심을 키우는’ 이색 풍경을 선보이는 중이다.
본격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은 12일부터 시작된다. 지역 내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해 거리를 오가는 이들이 광복절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5일까지 게양을 이어가며 기간 중 오염·훼손된 태극기는 즉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바르게살기운동 용산구협의회 회원 100여명은 12일 오전 8시에 남영역 삼거리 주변에 모여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인다. 단체에서 제작한 태극기 1,500개를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 구청 직원들이 유관순 열사 추모비 앞에 태극기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는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용산청소년수련관 앞에서 ‘통일 사진전’을 갖는다. 사진전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태극기 430개를 배부한다.
용산의 ‘핫플레이스’ 경리단길도 태극기로 물들 예정이다.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에서 12일 오후 4시부터 이태원 경리단길 상가에 태극기를 직접 달아주는 이색 캠페인을 진행한다.
구는 자체 방송과 SNS, 홈페이지, 아파트 승강기 모니터 등을 통해 구민들에게 태극기 달기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미 많은 주택과 가게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구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경로당, 학교, 어린이집 등 여러 공공시설도 함께한다.
일부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 삼삼오오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찾아 묵념을 드리고 있다. 최근 상시 개방을 시작한 효창공원 의열사를 방문해 선열들에게 참배하는 이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 용산구청 직원이 유관순 열사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드리고 있다
효창공원에는 나라의 독립을 외치며 애국을 몸소 실천했던 백범 김구 선생과 삼(三)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정요인(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등 7인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모셨다.
성장현 구청장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자”며 “나라사랑과 민족의 얼을 되살릴 수 있도록 구민 모두가 태극기 게양에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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