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미국 수영과 올림픽 수영 역사의 금자탑을 세웠다.
펠프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대표팀 접영 주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줬다.
미국은 남자 혼계영 400m 종목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9연패에 성공했고, 3분27초95의 기록으로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펠프스는 대회 첫 5관왕에 오르고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도 23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지난 8일 단체전 계영 4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한 뒤 10일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연속 우승한 뒤, 12일 개인혼영 200m에서 4연패에 이어 마지막 레이스인 혼계영 400m에서까지 금메달을 따냈다.
펠프스는 ‘펠프스 키드’로 불리는 조지프 스쿨링(21·싱가포르)에게 금메달 하나는 내줘 접영 100m 4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리우 대회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 짓고 역시 수영 황제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 응원단에 손 흔드는 펠프스.출처=연합뉴스
그는 15세 소년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물살을 가른 펠프스는 이번 대회까지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역대 최다인 28개(금메달 2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나 획득했다. 특히,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한 베이징 대회에서는 명실상부한 ‘가장 위대한 올림픽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펠프스도 좌절은 있었다. 펠프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후 음주와 대마초 흡연 등으로 방황했지만 2014년 4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당초 31세의 나이와 2년간의 선수공백 등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이겨냈다. 이제 그가 과연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냐가 관심사가 되었다.
‘얼굴 가린 마린보이’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조기 귀국했다.출처=연합뉴스
한편, 한국 수영의 간판이자 ‘마린보이’ 박태환은 약물 파동과 대한수영연맹과의 갈등으로 어렵게 출전한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참가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부진을 겪고 조기 귀국했다. 이를 두고 펠프스를 교훈 삼아 차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빛이 아닌 자신의 재기 물빛 물보라를 뿌려야 한다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박태환 선수가 가를 물살은 이미 대한민국 수영의 전성기가 아닌 황금기의 역사 자체이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마주할 ‘수영 황제’ 펠프스와 ‘마린보이’ 박태환의 미소가 벌써부터 설레지는 이유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