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전경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김재원 기자 = 천안 노태공원 사업자 선정에서 의혹의 시작은 최종결과 발표를 앞두고 1, 2위 업체가 갑자기 바뀐 점이다.
특히 천안시는 최종결과 발표시기를 잇따라 연기하는가 하면, 혼선으로 의혹과 불신을 자초했는데 이는 특정업체만 평가결과를 볼 수 있도록 담당자에게 지시를 한 윗선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특정업체가 문제를 제기해 점수가 가점돼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인데다 업체가 문제를 찾아내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면 이것은 업체가 이미 내용을 알고 왔다는 것이고 이는 윗선과 업체간의 유착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안시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7월 30일 유선으로 H종합건설이 1순위에 해당하며 다음날인 7월 31일 이를 공식 통보할 것임을 응모한 업체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7월 31일 발표하지 않고 8월 3일로 연기하더니 8월 4일로 재차 연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초 1위였던 H종합건설은 2위로 밀리고 2순위였던 I개발이 1위로 뒤바뀌었다.
특히 7월 30일 담당 공무원의 사전 결과통보에 대해 일부 업체가 내용확인 등을 요구해 담당 공무원은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해당 업체들에게 다음날인 7월 31일 오전까지 천안시청으로 오도록 말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31일 오전 갑자기 취소됐고 업체들은 이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I개발만은 내용을 확인했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것이 받아들여져 최종 결과가 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 주요 간부는 “I개발의 문제 제기로 관련 공무원들을 비상소집해 주말동안 평가결과를 점검했다”고 말해 금요일이었던 7월 31일 오전 업체들에게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것이 전격 취소됐지만 I개발만은 31일 당일 오후나 저녁에 자료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천안시 담당 공무원이 독자적으로 I개발에게만 자료를 보여줬느냐, 아니면 윗선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인데 담당 공무원은 7월 30일 업체들에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다음날인 7월 31일 오전까지 시청으로 모두 오도록 통보했던터라 담당 공무원은 I개발에게만 자료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담당 공무원은 모든 업체에게 결과를 공개하려고 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공개를 전격 취소시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으로 찾아온 I개발에게 결과를 보여주도록 누군가가 담당 공무원에게 지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윗선은 시정 최고 책임자로 이어지는 담당 공무원의 상급자 중 한 명으로 당시 사석에서 자신이 보여주도록 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져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하며 “자료공개가 취소됐는데도 왜 특정업체만 결과를 보도록 하게 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내 일각에서는 천안시의 노태공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의혹은 시정 최고 책임자 관련설은 물론, 정치권 개입설까지 이어지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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