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오리온.
[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1천56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오리온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 및 단맛계열 스낵 인기 저하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초코파이 바나나’, ‘스윙칩 간장치킨맛’ 등 히트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하반기에는 지난 7월 출시한 ‘포카칩 구운김맛’을 비롯해 스낵, 파이, 비스킷, 껌 등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여 침체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상반기 중국 제과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에 그쳤음에도 매출액이 4.6% 상승하면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파이, 스낵, 비스킷, 껌 등 4개 카테고리 기준). 지난해 출시한 허니밀크 스낵들의 매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선보인 ‘오!감자’, ‘스윙칩’ 망고맛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는 등 스낵류가 성장을 주도했다.
8월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녹차맛을 담아 ‘초코파이 말차’를 출시,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중국판 ‘초코파이 바나나’ 붐을 예고하고 있다. ‘리얼 브라우니’를 비롯한 6~7종의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베트남 법인은 ‘투니스’, ‘오스타’를 중심으로 한 스낵류가 고성장하고 지난해 출시한 자일리톨껌, 콘칩 등 신제품들이 매출 상승을 뒷받침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비스킷, 스낵 등 신제품을 출시해 성장세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No.1제과 기업 ‘델피’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도 어려운 경기 속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현지화 기준 9%대 성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쇼박스는 ‘검사외전’, ‘굿바이싱글’ 등 개봉작이 흥행하면서 41.9%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최근 개봉한 ‘터널’을 비롯한 신작들과 더불어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공동제작한 작품들의 현지 개봉에 따른 성과도 기대된다.
한편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4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제과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광고∙판촉비 등 전략적 마케팅 비용의 일시적 증가분이 반영된 것이나 하반기에 출시될 신제품과 더불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재경부문장 박성규 전무는 “지난 상반기는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하반기에는 더 양호한 실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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