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선정 과정에서부터 청년들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발굴
- 글로벌빌리지센터 상담지원, 지방세 납부영수증 전산입력 등
- 공공근로 경험 살린 ‘취업 성공 사례’도 속출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공공근로도 청년들에게 한시적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용산구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 상담지원’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승훈(가명·25)씨의 이야기다.
▲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중인 이승훈(가명)씨
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급증하는 실업 대책의 하나로 ‘공공근로사업’을 처음 시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근로사업에 고령자가 주로 참여하고 있어 최근 문제되는 청년실업의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년맞춤형’ 공공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 7월부터 오는 11월까지 5개월간 2016년 하반기 공공근로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선정 과정에서부터 각 부서와 협의해 청년들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발굴에 주력했다.
이번에 구가 선정한 사업은 총 37개다. 크게 ▲정보화추진사업군 ▲공공서비스지원사업군 ▲환경정비사업군 ▲기타사업군으로 분류된다. 이 중 글로벌빌리지센터 상담지원, 지방세 납부영수증 전산입력 등이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다.
구는 지난해부터 이촌동과 이태원에 위치한 글로벌빌리지센터와 연계해 외국인 상담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통역업무가 가능한 청년 2명(센터별 1명)이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행사에 외국인 참여자를 인솔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공공근로에 참여하고 있는 이승훈씨는 “구청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공공근로 사업에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평소 외국어 공부와 외국인 상대하는 걸 좋아했는데 업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쪽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빌리지센터 공공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근무 경험을 살린 ‘취업 성공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년도 참여자 박주영(가명)씨는 글로벌빌리지센터에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됐다. 또 금년 상반기 참여자 김재연(가명)씨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근무 중이다.
용산구의 2016년 하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71명이다. 이 중 20~30대 청년층이 9명(13%)을 차지한다. 많은 숫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청년층 참여가 늘어난 편이다.
공공근로사업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으로 신청자 본인·배우자·가족 합산 재산이 2억원 이하인 자이면 신청할 수 있다. 단 만 39세 이하 청년층 참여자는 재산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구는 올해 직접일자리 1,395개 창출을 목표로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자활근로 등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과의 상생 협력도 활발하다. 구는 최근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직영매장 영업사업 모집에 차상위·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다수 추천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특히 정보화추진사업 등 청년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해서 청년실업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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