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숲속을 산책한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향긋한 꽃 내음을 전해주고, 숲속의 고라니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교훈을 알려준다. 현대모비스가 조성하고 있는 진천 미르숲에서 누릴 수 있는 천혜의 생태 체험이다. 도심을 벗어나 천년의 역사를 가진 푸르른 미르숲에서 ‘힐링’을 만끽해보자.
사진=미르숲 전경.현대모비스 제공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미르숲
미르숲은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 자리하고 있다. 총 면적 108만m²에 이르는 미르숲은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초평호를 품고 있으며 ▲생각의 숲, ▲붉은바위 숲, ▲기원의 숲, ▲거울의 숲, ▲약속의 숲, ▲요정의 숲 등 총 6개의 각기 다른 테마의 숲으로 구성돼있다.
미르숲은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숲의 합성어다. 미르숲이 품고있는 초평호가 뻗어있는 모습이 용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특히 상공에서 바라보면 초평호가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둘러싸고 있어 더욱 신비롭다. 마치 한 마리의 용이 한반도를 품고 비상하려는 모습 같다.
미르숲의 용을 만나려면 먼저 천년의 역사를 넘어서야 한다. 미르숲 속으로 이어지는 ‘농다리’를 건너야 하는 것이다.
농다리는 미호천을 가로질러 자리하고 있는 약 100m 길이의 돌다리다. 얼핏보면 거대한 돌다리에 불과하지만 미호천의 풍부한 수량과 빠른 유속에도 불구하고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충북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돼 진천의 명소가 되었다.
농다리를 시작으로 미르숲의 산책로가 시작된다. 2km~2.5km 길이의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초평호를 따라걷는 수변로, 탁트인 풍광을 누릴 수 있는 농암정, 메타세콰이어길, 고라니 서식지 등 코스별로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미르숲의 매력을 더욱 깊게 느껴보고 싶다면 숲 전문가가 코스를 함께 돌며 미르숲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는 ‘숲 거닐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숲을 걷는 법, 경관을 보는 법, 자연의 호흡법 등 숲을 즐기는 진정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미르숲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사진=모비스숲 조감도.
현대모비스의 사회적 책임이 탄생시킨 ‘미르숲’
미르숲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현대모비스가 조성하고 있는 친환경 생태공간이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총 100억원을 투자해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함께 2012년부터 숲 조성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적인 조성은 최대한 지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춰 미르숲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동식물의 다양성 증진과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동식물의 서식지 복원에 많은 신경을 썼다.
현대모비스의 미르숲의 조성은 2017년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진천군에 기부 채납하여 진천군이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숲 공간이 개장되어 나들이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르숲 1단계 공사가 완공된 지난해 5월을 시작으로 봄철과 가을철 기간에는 미르숲 내 수변무대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9~10월에 각기 다른 테마로 음악회가 열린다. 자세한 공연일정은 미르숲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잠잠하고 푸른 초평호를 따라 미르숲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 속을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금새 잊혀질 것이다. 때묻지 않은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있는 미르숲은 나들이족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새로운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