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장터, 벼룩시장 활성화로 물건 재사용 독려
- 생활쓰레기 감량 위한 기간제근로자 10명 채용
- 불법 무단투기 쓰레기 ‘엄중 단속’ 이어가
- 사업장폐기물에 대한 관리 강화…자가처리 유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 1994년보다도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촌 기온 상승의 원인을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본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나 일반인들은 폐기물을 분리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다.
▲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에서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작업하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폐기물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통한 생활쓰레기 10% 감량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용산구의 폐기물 발생량은 75,552톤으로 이 중 재활용품과 음식물을 제외한 생활폐기물은 34,181톤이다. 구는 올해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를 3,418톤으로 정했다.
생활쓰레기 감량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는데 첫째는 물건의 재사용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만들지 않는 게 우선이지만 일단 만들어진 제품은 오래 쓰고 볼 일이다. 구는 지역 내 녹색장터와 벼룩시장을 활성화해서 구민들이 물건을 재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구는 종이, 스티로폼, 폐비닐 등 제품 원료를 회수하는 재활용 선별장도 1곳 운영한다. 구 전체 폐기물의 20% 정도가 선별장에서 걸러져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구는 지난 3월 선별업체를 새로 선정해 선별장 운영을 위탁했다.
자체적으로 재활용하지 못한 폐기물은 대부분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지역의 2만여 가구에 온수 및 난방열로 공급되고 있다. 구에서 폐기물 감량목표를 달성하면 반입 수수료가 감면된다.
구는 지난달 각 동별로 마포자원회수시설 주민 견학을 실시했다. 견학에 참여한 김연호(가명)씨는 “일일 처리용량도 한계가 있고 음식물이 섞이면 불완전연소 같은 문제가 생기더라”며 “쓰레기 감량과 분리 배출에 좀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용산구 용문동 주민들이 마포자원회수시설을 견학했다.
구는 지난 5월 주민들의 생활쓰레기 배출을 지도·단속하고 1회용품 사용 자제를 독려하는 기간제 근로자 1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이태원 등 상가와 주택, 사업장을 돌며 계도 활동을 펼친다.
마구 버려지는 불법 무단투기 쓰레기는 엄중 단속한다. 구는 지난 4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석 달간 무단투기, 시간외배출 등 463건을 단속해 과태료 2,728만원을 부과했다. 이달에도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 생활쓰레기의 13%를 차지하는 사업장폐기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폐기물관리법상 1일 300kg이상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자는 폐기물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구는 사업장별 10% 감량의무를 부여해 자원회수시설 반입을 제한하고 자가 처리를 유도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최근 무더위로 지구온난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온실가스를 줄이고 소중한 환경을 살릴 수 있도록 물건 재사용과 폐기물 분리배출에 모든 구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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