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시집 ‘새는 죽었다’와 장편소설 ‘종태’의 작가 변경섭이 2번째 소설집 ‘눈사람도 사랑하네’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6년 창작지원금 지원에 선정돼 출간됐다. 이번 소설집은 표제작인 ‘눈사람도 사랑하네’를 위시한 단편소설 다섯 편과 함께 ‘지상의 종소리’라는 제목의 중편소설 한편, 총 여섯 편이 실려 있다.
변경섭 작가는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숙제를 해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어두운 터널 속에 있던 청춘과 중압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지난 삶들을 풀어내고자 애썼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책의 해설을 맡은 서울대학교 방민호 교수는 “이 창작집은 마치 할 말만 쓸 수 있는 말만 하겠다는 듯 그 밖의 사정은 묻지 말라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며 “여섯 편의 작품들은 각기 다양한 변주를 이루지만, 결국 작가의 특질을 가리키는 음향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시인 김진경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변경섭의 소설은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자화상이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삶의 틀에 포획되어 있음이자 그 포획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라며 “그러나 그 자유의 갈망이 만들어내는 작은 몸짓들은 시지프스가 밀어올리는 바위처럼 위로 오르다 끊임없이 되굴러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갈망의 몸짓들을 결코 그만 둘 수 없다는데 변경섭 소설의 비극성이 있다”며 “변경섭은 이 비극적 미학을 ‘눈사람’이란 말로 요약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눈사람도 사랑하네’는 전국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