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역 내 계단, 울타리, 철문 등 노후 시설물 보수 및 교체 등
- 국·시비 4억 2천만원 소요…오는 10월까지 마무리
- 묘역과 공원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코자 다양한 노력 기울여
- 공원 ‘성역화’ 사업도 이어가…의열사 상시개방 등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이자 생태 휴식처인 효창공원의 대대적인 보수정비에 나섰다.
효창공원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30호)인 만큼 순국선열의 묘역과 사적 노후시설물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문화재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 외에도 구는 공사설계와 계약심사 등을 거쳐 지난 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공사내역은 ▲묘역 내 계단, 울타리, 철문 등 노후 시설물 보수 및 교체 ▲ 묘역 내 노후·훼손된 박석포장 및 개체석 정비 ▲묘역 내 잔디 보식, 잔디 깎기 등 유지관리 ▲의열사 주변 박석포장, 보도블록 등 시설물 정비 ▲효창공원(사적)내 소나무 수형조절 및 병해충 방제 등으로 확정했다.
이번 공사에는 국·시비 예산 4억 2천만원이 소요된다. 오는 10월까지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공사를 통해 공원의 낡은 시설물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역에 포함되지 못한 부분은 향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해서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구는 효창공원 내 묘역과 공원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인력을 통해 수시로 공원을 순찰하며 문화재 훼손여부와 공원 청결상태를 확인한다. 공원돌보미로 지정된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지역 중·고등학생 등 자원봉사자들도 주기적으로 공원을 찾아 청소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효창공원의 면적이 넓고 지역주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워 구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일부 주민들은 공원에서 에어로빅 등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도 많다. 구는 주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해 최대한 활동을 인정하되 순국선열의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수시로 이용 안내를 할 예정이다.
구는 공원 ‘성역화’ 사업도 이어간다. 지난 5월에는 효창공원에 묻힌 7의사(義士)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상시개방을 시작했다. 공원을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애국애족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개방 시간은 주중 9시에서 18시까지며 필요시 휴일에도 개방한다. 한·중·일·영 4개 국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를 설치해 공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유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효창공원은 과거 효창원(孝昌園)으로 불렸다.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로 어린 나이로 죽은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이다. 광복 이듬해 백범 김구 선생이 효창원에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을 조성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삼의사(三義士)와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가 모셔졌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와 김구 선생의 묘도 함께 자리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이 함부로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민들도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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