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가 리우 올림픽 직후 브라질과 영국에서 연달아 원나잇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마침 올림픽 기간과 함께 맞물린 서른 번째 생일과 남자 100m, 남자 200m, 남자 400m 계주 등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트리플-트리플(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것을 자축하는 파티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문제는 이 가운데 한 여성이 볼트와 촬영한 이른바 ‘침대 셀카’가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덩달아 사진을 공개한 여성이 브라질의 악명 높은 마약왕의 전 부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진 상태. 현재 2년 넘게 자메이카 출신의 유명 모델과 사귀고 있는 볼트는 리우 올림픽이 끝난 후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비록 올림픽은 끝났지만 4일 동안 이어진 볼트의 ‘마라톤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다.
제이디 두아르테와 우사인 볼트의 침대 셀카.
아니나 다를까. 지난 8월 19일 ‘트리플-트리플’ 위업의 마지막 관문인 400m 계주 결승에서 통산 아홉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볼트는 그후 4일 동안 이어진 파티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던 걸까. 먼저 볼트는 폐막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8월 21일, 몇몇 친구들과 함께 리우 데자네이루의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 이날은 볼트의 서른 번째 생일이기도 했었다. 클럽 안에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 흥에 겨워했던 볼트는 때때로 여러 명의 여성들과 몸을 맞대고 부비부비 댄스를 추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 여성과는 여러 차례에 걸쳐 딥키스를 하는 대범한 모습도 보였다. 그날 밤의 볼트의 이런 모습들은 클럽에 있던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혀 현재 SNS와 언론을 통해 퍼진 상태다.
새벽까지 이어진 파티를 마친 후 다음 날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볼트는 트위터를 통해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리우, 영원히 널 사랑할 거야”라는 글로 리우와 작별을 고했다. 폐막식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볼트는 이로써 마이클 펠프스 등과 함께 폐막식에 참가하지 않은 빅스타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서둘러 런던으로 향한 볼트는 이곳에서도 파티를 이어 나갔다. 여독 따위는 없는 듯 곧바로 클럽을 찾았으며, 역시 새벽까지 여성들에 둘러싸여 춤을 추거나 마이크를 불잡고 랩 실력을 뽐내는 등 정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동틀 무렵에는 두 명의 여성과 함께 뒤풀이 파티를 하기 위해 호텔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볼트의 파티는 끝날 줄 몰랐다. 이번에는 한 묘령의 갈색 머리 여성과 함께 클럽에 도착한 볼트는 밤새 파티를 즐겼으며, 클럽을 나올 때는 택시 한 가득 여성들을 태운 채 호텔로 향했다. 당시 볼트와 함께 클럽에 있었던 한 여성은 “클럽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되자 볼트는 ‘파티를 끝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트의 호텔방까지 동행했던 여성들은 이 가운데 단 두 명이었다.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여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우사인 볼트가 리우의 클럽에서 부비부비 댄스를 추고 딥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까지는 사실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세계적인 스타가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과 파티를 즐기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졌다. 볼트와 묘령의 한 여성이 침대 위에서 찍은 셀카 사진이 브라질의 타블로이드지인 <엑스트라>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고 말았던 것이다.
<엑스트라>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의 여성은 리우 데자네이루 출신인 제이디 두아르테(20)라는 여성이었다. 사진 속에서 볼트와 두아르테는 침대에 나란히 누운 채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등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이었다. 뒷배경에 찍힌 침대 헤드의 모양으로 짐작컨대 올림픽 선수촌 숙소의 침대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이 공개된 후 논란이 커지자 두아르테는 서둘러 “친구들과 ‘왓츠앱’을 통해 사진을 공유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돼버렸다”며 당황해 했다. 일부러 언론에 제보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침대 셀카’가 공개되자 곧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두아르테에 대한 신상 조사가 시작됐다. 리우에서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이라는 소문에서부터 두 아이의 엄마이자 브라질의 악명 높은 마약왕인 더글러스 페레이라의 미망인이라는 소문까지 다양했다. 생전에 ‘디냐 테러’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던 페레이라는 마약 밀매 및 강력 범죄 사건에 연루돼 수배 중인 인물이었으며, 올해 3월 브라질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두아르테는 영국의 <데일리메일>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볼트와의 하룻밤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털어놓은 그녀는 먼저 자신은 마약왕과 결혼한 사이는 아니었으며, 단지 몇 개월 동안 데이트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키우고 있는 두 자녀는 마약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두아르테가 볼트를 만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8월 21일, 친구들과 함께 리우의 ‘올인 나이트클럽’을 찾았던 두아르테는 그때만 해도 볼트가 클럽에 왔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들과 있는데 갑자기 볼트가 우리 쪽으로 점점 다가왔다. 그러더니 관심을 끌기 위해서 셔츠를 들어올려 복근을 보여줬다”고 말하면서 “내 평생 그런 복근은 처음 봤다. 손을 뻗어 만져봤는데 그 느낌은 놀라웠다. 마치 돌처럼 단단했다”고 말했다.
밤새 클럽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던 볼트는 파티가 끝나갈 무렵 두아르테에게 경호원을 보내 함께 나갈 것을 권했다. 하지만 두아르테는 “볼트는 흑인에, 키가 크고, 근육질이었다. 딱 내 스타일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쉽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트는 끈질겼다. 볼트는 다시 한 번 경호원을 보냈고, 경호원은 그녀에게 “왜 그를 안 따라가니? 그는 우사인 볼트야”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거절하고 택시를 잡으러 밖으로 나왔던 두아르테가 마음을 바꾼 것은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두아르테는 “볼트가 미소를 지으면서 그 유명한 번개 세리머니를 보여주자 비로소 마음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볼트가 나를 택시 안으로 끌어 당겼고, 우리는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우사인 볼트의 파티는 리우에 이어 런던에서도 계속됐다.
택시가 향한 곳은 고급 호텔이 아닌 선수촌 숙소였다. 두아르테는 “볼트가 고급 호텔로 가지 않아 의아했다. 하지만 숙소로 가는 동안 내내 키스에 열중하느라 신경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볼트는 올림픽 기간 내내 특별 대우를 받지는 않았다. 따로 호텔에 묵지 않고 선수촌 숙소에서 동료 선수인 아사파 포웰과 함께 머물렀다. 개막식 전에는 자메이카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갈레오 공항 인근의 1박에 136달러(약 15만 원)하는 저렴한 호텔에서 묵었다.
오전 7시 무렵 볼트와 함께 선수촌 방에 들어갔던 두아르테는 “방은 좁았다. 싱글 침대 두 개가 있었지만 침대가 너무 짧아서 볼트의 발이 침대 밖으로 삐져 나왔다”고 말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두아르테 때문에 둘 사이의 대화는 구글 번역기 어플을 통해 이뤄졌다. 긴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볼트는 연신 번역기를 통해 두아르테에게 “아름답다”고 말했고, 두아르테는 그 말이 곧 “너와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는 걸 알았다.
볼트는 리한나의 ‘워크(Work)’ 노래에 맞춰 섹스에 몰두했다. 두아르테는 “그는 섹스를 할 때마다 그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볼트와의 섹스는 열정적이고 뜨거웠다. 우리는 서로를 격렬히 원했다”라고 말하면서 “볼트의 몸은 세계 챔피언일지 몰라도 페니스는 그에 비하면 평범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힘이 요구되는 단거리 선수인 만큼 볼트의 테크닉도 그럴까. 이에 대해 두아르테는 “볼트와의 섹스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천천히 이뤄졌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섹스 가운데 가장 속도가 느린 섹스였다”고 말했다. 볼트는 침대에서는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마라톤 선수였다는 것이다. 둘은 40분 동안 섹스를 즐긴 후 2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한 번 더 관계를 가졌다.
섹스를 마친 후에는 침대에 누워 셀카를 찍었으며, 아침 9시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뒹굴었다. 그리고 볼트가 건네준 택시비 100유로(약 12만 원)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두아르테는 말했다.
볼트는 헤어지면서 패럴림픽 기간 동안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볼트는 다음 날 런던에서 모습을 나타냈고, 이 소식을 들은 두아르테는 “나는 우리 사이에 정말 뭔가가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그는 금메달을 따는 속도만큼 여자를 유혹하는 속도도 빠른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볼트의 연이은 ‘원나잇’ 소식에 덩달아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한 것은 볼트의 여자친구인 케이시 베넷(26)이었다. 자메이카의 유명 모델인 베넷은 볼트가 ‘퍼스트 레이디’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볼트와는 각별한 사이다. 현재 베넷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 하지만 볼트의 누나인 크리스틴은 “그 사진으로 둘 사이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둘은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또한 “동생은 바람 같은 것은 피우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한 부정을 저지른 적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불륜을 저지르면 안 된다고 배우면서 자랐다”고 말했다. 또한 “자메이카로 돌아오는대로 베넷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고 귀띔하면서 둘 사이를 재차 확신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볼트의 재산은 3250만 달러(약 36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대기록 달성 후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미 연 3000만 달러(약 335억 원)에 평생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