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회관 신축 비용 등으로 지난해 부채금액이 329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신축회관 전경.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전경련이 수천억 원의 빚을 진 이유는 전경련회관 신축 비용 때문이다. 전경련은 2010년 4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전경련회관을 새로 지었다. 2013년 12월 문을 연 새 전경련회관은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로 연면적은 16만 8681㎡(약 5만 평)다.
회관 신축 이후 전경련의 지출금액도 늘어났다. 2013년 82억 원이었던 일반관리비가 2015년에는 200억 원이 넘었다. 여기에 이자비용으로 100억여 원이 나갔다. 이익 금액이 발생해도 이중 상당액은 부채 상환에 쓰인다. 재계를 위해 써야 할 비용이 부채 상환과 건물 관리비로 나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부채 문제는 수년 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57억 원의 영업손실, 2014년 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다. 순이익 역시 115억 원으로 80억 원과 1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2013년, 2014년에 비하면 괜찮은 성과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전경련의 수익은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주로 회관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관 44~47층만 전경련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일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2층과 3층의 13개 회의실을 민간에 대여하고 있다. 임대료는 회의실 시설에 따라 시간당 최저 10만 원에서 최대 42만 원이다. 지난해 전경련이 임대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400억 원이다.
전경련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부채문제는 수년 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기타수입은 2013년 408억 원에서 2014년 484억 원, 2015년 500억 원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전경련은 기타수입 출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전경련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회비를 제외하면 임대료가 유일한 수입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타수입의 대부분은 전경련 회원사의 회비라고 볼 수 있다. 전경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경련 회원사는 554곳이었으나 2014년 585곳, 2015년 600곳으로 증가했다. 회원사가 늘어나면서 회비도 더 많이 걷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수익 사업에만 치중해 재계를 위한 활동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에 비해 활동이 못하지 않았다”며 “전경련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회원사를 위해서 쓸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새집 효과? 너도나도 둥지 틀어’ 공실률 45%→5%로 2014년 전경련의 고민은 전경련회관에 입주할 기업을 찾는 것이었다. 2014년 초 전경련회관에 입주한 기업은 LG CNS 하나였다. LG CNS는 20층에서 33층까지 총 14층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입주 기업이 없었다. 한때 전경련회관의 공실률은 45%까지 치솟았다. 공실률이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임대료다. 부동산 컨설팅 전문 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경련회관의 임대료는 3.3㎡ 당 보증금 110만 원에 월 임대료 11만 원이다. 여의도 일대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결국 전경련은 5년 입주기간 중 2년을 무상임대 해주는 렌트프리 조건으로 입주자를 찾았다. 지난 2014년 11월 한화건설이 이 렌트프리 조건으로 8층부터 16층까지 총 9층에 대해 5년 계약을 맺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당시 한화건설이 전경련의 구원투수 격으로 나선 셈”이라며 “자세한 임대료나 계약 내용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현재는 공조실로 사용되는 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입주가 완료돼 공실률은 5%가 채 안 된다. 전경련회관에 입주한 기업은 LG CNS와 한화건설 외에도 팜한농(5~6층), 도레이그룹 계열사(34~36층), LG화학(37~38층), 범한판토스(7, 39~41층) 등이 있다. 50층은 레스토랑으로 영업 중인데 여의도 일대 전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 뽑힌다.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