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에 더민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요신문DB
[일요신문] 세월호 유가족들이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가족들 당사 점거 상황이 안타깝다”며, “당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주도적으로 나서는 계기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의결, △세월호 선체조사 보장 등을 요구하며 9일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유가족들이 미안해하면서도 당사 점거를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다”며 “당에 대한 안타까운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당이 좀 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본격적이고 주도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과 같이 단식중인 장훈 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분과장을 비롯한 세월호 가족협의회 6명과 백남기대책위는 세월호 진상규명 당론 채택과 세월호특별법 개정, 백남기농민 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5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사진=성남시
더민주 초선의원들은 우병우 사태로 정치권이 올인하는 것을 우려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에 전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등은 정부가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종료한 뒤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제1야당인 더민주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의 유가족 방문과 세월호 발언 등이 당의 역할을 대신해 세월호 유가족과 진실규명에 관심을 불어넣고 위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시장이 세월호 관련 유가족과 당간의 어떤 중재적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