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렸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이종걸 후보는 더민주의 당색인 하늘색 타이를 메고 나왔다. 이 후보는 쉰 목소리로 “친문주류가 최고위원을 싹쓸이한 건 단합이 아니라 획일화다”라며 더민주의 더 큰 단합을 위해 비주류인 자신을 뽑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탄핵에 가담하고, 노동법 날치기도 서슴지 않는 독선적 당대표, 오로지 지지율 1위에 의존하는 당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자가 될 수 없다”며 다른 후보들을 견제하기도 했다.
김상곤 후보는 결연한 표정으로 연설에 나섰다. “세월호 농성장에 다녀왔다”면서 실제 타이가 없는 복장으로 가슴에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나왔다. 김 후보는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김근태의 민주당은 없다. 더 이상 문재인,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의 민주당은 없다. 오직 하나의 더불어민주당이 있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평당원이 당 대표가 되는 당원의 혁명, 생활 정치의 혁명, 국민의당에 빼앗긴 호남을 되찾는 호남의 혁명, 승리의 혁명, 변화와 혁신, 단합의 혁신. 혁명 선봉에 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추미애 후보를 사회자가 소개하자 환호 소리가 행사장 내부를 가득 메웠다. 여기저기서 “추미애 화이팅” “추미애”라는 등의 호응도 계속됐다. 추 후보는 노란색 정장에 하얀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 추 후보는 “21년 전인 95년 8월 27일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입당 원서를 쓴 날이 바로 오늘이다”라며 “97년 ‘추다르크’가 돼 맞섰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원칙과 상식을 향해 위대한 국민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노무현 탄핵 사태와 관련한 삼보일배 얘기를 꺼내며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저의 무릎은 어떤지, 몸은 괜찮냐고 물으시며 안타까워했다. 아직도 굽이 높은 구두를 신지 못한다. 무릎도 많이 상했고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갚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울먹거렸다. 행사장 내부엔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