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숙자 의원, ‘지역 주민 위해 원상복구해야’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가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한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시설을 철거해 말썽이다.
▲ 해당 지역인 반포2동 주민자치회 등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미 공사는 진행된 후였다.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기만적 행위’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제의 장소는 반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농구장으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담당자는 ‘세빛섬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해당지역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한강수상택시 선착장 등을 이용하는 관광수요를 위해서도 주차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해당 장소 외에 동(東)측에 위치한 농구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회 이숙자 시의원(서초2, 새누리당)과 반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농구장은 지역 학생들이 자주 찾는 체육시설이고, 철거에 대해 주민의견을 묻는 등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 농구장이 있던 부지와 뽑힌 흔적만 남아있는 농구골대 자리
더욱이 담당자가 언급한 한강수상택시는 현재 운행정지 상태로 수익성 문제로 운행재개 계획이 계속해서 연기되는 등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태로 1회 탑승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해 관광자원화도 어렵다는 예측이며, 대신 이용하라는 동(東)측 농구장은 원래 농구장이 있던 부지에서 도보로 20분 이상(직선거리로 1.1km) 걸려서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주차장 확대는 지역 주민은 배제한 채 세빛섬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편의만을 고려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 시작점이 위치한 붉은 원 지역이 기존 농구장 부지, 대신 이용하라는 농구장은 실제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
이에 대해 이숙자 의원(서초2, 새누리당)은 “주객이 전도된 행정’이라며 ‘애초에 세빛섬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교통체증 심화 등의 문제를 겪었지만 대승적인 입장에서 크게 반발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까지 철거해가면서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도외시한 행정이다. 더군다나 지역 시의원이나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며 철거를 강행하는 것이 주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의 뜻인가? 당장 원상복구해야 할 일”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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