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김제동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김제동은 8월 2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쏘았다. 강하게 규탄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별 말씀이 없다. 낭만적이고 경솔한 저도 화나는데…”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북한은 동해상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된 SLBM은 약 500km를 날아간 뒤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인 JADIZ를 80km 정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SLBM 발사 실험이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제동은 북한의 SLBM 발사 성공에 대한 우리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은 “종말단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방어할 수도 없다. 전문가들이니까 알 것이다. 일관되게 북핵과 미사일을 반대하고 사드보다 북핵은 더 잘 방어하고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낭만적이고 경솔하게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그런 방안이 없다면 ‘우리 국방예산 40조는 다 어디로 갔냐’고 묻는 우리들이 경솔하게 보이는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역대 가장 참전의사가 높은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애국자가 아닌 것처럼 몰아붙이며 호통치고 싶은가. 전문가라고 불리는 당신들이 틀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인과 기자들만 북핵 전문가가 아니다. 우리 생명과 아이들의 생명 앞에서는 손자 손녀의 생명 앞에서는 아빠가 전문가고 엄마가 전문가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문가다. 생존 앞에 낭만적이고 경솔할 순 없다. 우린 지금 처절하다. 우린 당신들처럼 벙커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제동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8월 29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약 1만 5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 글은 2977건 공유에 551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제동을 향해 “김제동 선생님. 계속 부탁드린다. 저들이 선생님 말씀은 반박도 못 한다”부터 “정말 멋지다. 누군가는 쓴 소리를 해야 한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