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으로 한의원을 찾은 남성 중에 상당 수가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은 채 생활한 남성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연일 과음을 하게 되어 정력에는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 과음 역시 스트레스 못지 않게 남성의 정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과음은 또 다른 폐해를 남긴다.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부부생활을 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해 짜증이 많아지고, 과음으로 인해 늘 피로감에 젖은 채 생활하여 부부생활을 챙길 여유조차 없어진다. 이런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면 부부생활을 할 마음이 있어도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내를 이제는 의식적으로 멀리하게 된다. 스트레스, 과음, 피로가 발기부전과 성욕저하증을 일으키게 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한의원을 찾은 발기부전 환자의 원인을 살펴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성기능장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스트레스가 정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이렇다. 즉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음, 과로는 비장과 위장, 간을 손상시켜 음경으로 내려가는 정기가 습열로 인해 막혀버려 발기가 안 된다. 이를 두고 한방에서는 습열이 신장의 정기가 음경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 원인이 되는 습열형 발기부전이라 부른다.
신장의 정기가 음경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1차적으로 소변에 변화가 온다. 소변색이 진하고 소변을 볼 때 따갑고 소변을 힘없이 자주 보고 온몸이 나른하다.
습열형 발기부전의 주 증상은, 소변이 정상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음낭에 땀이 많이 차고 피로할 때는 다리에 땀이 많이 나면서 무겁다. 허리도 뻐근하고 가끔 시큰거릴 때도 있다. 눈이 늘 충혈되어 있고 조금만 무리를 해도 피로감이 심하게 찾아온다. 머리도 늘 무겁고 맑지 못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크다.
한방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발기부전 치료는 기음탕과 기양탕으로 돌본다. 발기부전 치료는남성의 연령에 따라 달리한다. 30, 40대 남성은 신장의 음기를 북돋아 치료하는 기음탕으로, 50,60대 남성은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주는 기양탕으로 치료한다. 30~40대 남성 중 발기부전이 심하면 기양탕으로 치료한다.
발기력을 빨리 되찾고자 한다면 선인환소단 처방으로 치료한다. 선인환소단은 1일1환 복용하면 항피로 작용과 정기를 보하여 발기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준다.
선인환소단의 또 다른 효능은 발기부전의 진행상태와 성기능 약화 정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환을 복용한 후 1시간 이내에 발기가 되면 발기 정상으로 분류되고 2시간이 걸리면 정력 약화 초기 상태이며 3~4시간 걸리면 중기 상태, 5~6시간 이상 걸린다면 중증으로 발기부전의 상태로 진단하여 그에 따른 치료시기를 결정해서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살기 힘든 현대인에게 정력까지 약화되어 부부생활도 못하게 되는 것은 그 어떤 스트레스보다 크다. 치료를 서둘러 만족감 높은 부부생활로 거꾸로 스트레스를 이기는 것도 또다른 지혜의 하나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