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의 박수환 대표가 조사를 받기위에 지난 8월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구글, P&G, 이케아 등 주로 외국계 기업의 홍보를 대행한 뉴스컴은 국내에도 상당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당시 입찰을 희망한 GS, 2009년 주력 계열사 워크아웃 및 자율협약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그룹, 2012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LIG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뉴스컴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거나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8월 31일 뉴스컴과 거래 내역이 있는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9월 1일에는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하며 뉴스컴의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 경과에 따라 다른 대기업이 압수수색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대기업 A 사는 뉴스컴과의 거래 내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압수수색을 받지 않았다.
또 이번 수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산업은행과 유착 관계에 있던 기업들의 비자금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만든 비자금이 뉴스컴을 통해 정권 실세에게 연결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모 그룹의 경우 뉴스컴과 거래한 해에 차명 계좌를 통해 돈이 빠져나간 흔적이 있다”며 “기업인과 박 대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정권 실세로 연결되는 커넥션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