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11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개막식이 4일 전북 부안 줄포만갯벌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세계 57개국 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제11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개막식이 4일 오후 6시 전북 부안 줄포만갯벌생태공원 대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엔 세계 각국 출전자를 비롯해 김종규 부안군수,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일요신문 사장), 서대원 아시아바둑연맹 회장, 라파엘 쉰 호주바둑협회장과 전북도 관계자 및 보도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축하 공연, 대회 소개물 상영, 내빈 소개, 대회사, 환영사에 이어 만찬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종규 부안 군수는 환영사에서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바둑의 고장인 전북 부안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의 주인공인 참가 선수들 모두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로 열한 번 째 열리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는 해가 갈수록 국제대회로서의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며 “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긴장 관계에 놓여있는 시점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바둑을 통해 대화와 우정을 나누는 것은 평화로운 국가 관계를 만드는 데 큰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승패를 겨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바둑 실력을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일요신문 사장)이 개막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개막식에 참석한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아르헨티나에서 정보학 교사로 재직 중인 프란시스코 앨버쿠키 선수는 “한국에서 높은 수준의 바둑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쁘다”며 “남미 대표로 출전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타시 왈드 선수는 “바둑을 통해 동․서양의 거리가 더욱 좁혀졌으면 한다”며 “높은 순위가 욕심이 생기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대회 참가 선수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주경기는 5일부터 7일까지 스위스 리그(Swiss league·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두는 방식)로 치러진다. 6라운드까지 진행되며 라운드별로 승수가 같은 사람끼리 토너먼트(tournament·승리한 사람만이 다음 경기에 진출하는 방식)로 대국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한국 대표는 2년 연속 김희수 선수(19)가 선발됐다. 지난해 중국에 내준 우승컵 탈환에 나선다. 김 선수는 지난 6월 개최된 대표선발전에서 7연승을 거두며 1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양룬동(16), 대만의 라이유청(27), 일본의 안도쇼타(28) 선수 등도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지난 2006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 우승컵은 한국이 7번을 차지해 우위를 점해왔다. 중국은 2번, 대만 1번 우승했다.
제11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 대회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제11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부안군·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체육회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아시아바둑연맹이 협력한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