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씨 등 지인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20억여 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방송작가 박 아무개 씨(46)가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단장 박종기)은 회사 운영자금 등 명목으로 빌린 8000여만 원을 갚지 못한 혐의(사기)로 방송작가 박 아무개 씨(46)를 추가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회사 사람을 통해 만난 A 씨로부터 11억 9000여만 원을 빌렸다가 8350만원을 갚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을 크게 확장하다 거액의 빚을 지고 120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2014년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빚을 갚는 데 급급했던 그는 “대부업체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업자에게서 받은 이자를 그대로 주겠다”는 등의 말로 A 씨를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당시 박씨는 A 씨에게 매월 일정한 액수의 이자를 주기로 약정했으나 박 씨가 소위 ‘돌려막기’ 식으로 일부 원금만 갚았을 뿐 이자와 원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