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후반기에 신공항 무산이란 악재도 만났지만 정부 협상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이던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첫 관문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제 권 시장은 대구 미래 신성장사업과 대형 SOC사업을 위해 내년도 국비 3조 원 이상 확보에도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 또 다른 당면 과제는 대구지역 기업들과 가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으로 비관되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일요신문>이 민족 최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민선6기 반환점을 돈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공항 통합이전 가시화에 따른 공항이전 마스터플랜과 넘어야 할 과제 등을 들어봤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 시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 대구공항은 대구만 만족해서는 안 되며 경북도 만족할 수 있는 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구는 K-2 이전으로 대구 도심의 3분의 1 면적을 미래성장을 위한 거점지역으로 재설계할 수 있게 됐고, 경북은 신 대구공항 유치로 항공, 물류 등의 신산업 육성과 새로운 산업을 기반으로 한 자급자족형 신도시 조성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이전(공항)지역과 대구를 도로, 철도 등으로 연결해 명실상부한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도 피력했다.
이에 따른 이전부지선정과 사업대행사 선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권 시장은 통합이전과 관련, 앞으로 넘을 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이전부지 선정으로 권 시장은 올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 중으로 이전 부지를 확정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부지는 군 작전 수행 적합성과 대구와 경북 주요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며 “대구경북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에서 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시・도민의 동참”을 부탁했다.
두 번째는 대행사 선정이다. 권 시장은 “대행사는 7조 원 이상을 선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업체로 선정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공항 이전 개발 이익은 대구시가 챙기고 소음 등 피해는 경북이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로 일축했다.
권 시장은 “현 K-2, 대구공항의 소음 및 고도제한 등에 따른 문제점은 대도시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해 공항지역이 도심화됨으로써 초래된 문제다. 공항 이전지역(비도시화 지역)에서는 소음 및 고도제한으로 인한 문제는 충분히 통제·조정 가능하고 이전지역은 대구 및 경북 주요도시에서 접근하는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정부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통합이전으로 경북에는 새로운 항공, 물류관련 산업이 태동하고 양질의 일자리들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북의 적극적인 협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경북도와 항상 공유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입지선정·이전지역 주변 지원계획 등 사업추진에 있어 항상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같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정과 관련, 그는 “김해공항이 확장되더라도 영남권 전체 항공수요 중 대구경북 및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수요는 이전하는 대구공항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공항은 이전되더라도 지역거점공항의 공항위계와 기능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현재 대구공항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대경권의 국내 및 중·단거리 국제노선 중심의 항공수요 처리를, 반면 김해공항은 일부 유럽 및 미주노선 항공수요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의 주요도시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전함에 따라 기존 항공수요는 신 대구공항의 수요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피력은 정부가 대구~김해 간 철도, 도로 등 접근 인프라를 완비하면 항공수요가 신공항 쪽으로 쏠려, 결국 적자 민간공항은 폐쇄되고 경북도에는 군공항만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권 시장은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서문시장 야시장,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시민이 주도한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적인 성공을 거뒀다. 특히 행사를 위한 도심교통 통제 등 불편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구시는 올 한 해 대구경제 체질개선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창출’,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더 젊고 역동적인 대구건설, 생활 속 즐거움이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 미래발전을 위한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대구번영의 새 시대를 만드는 데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후반기를 이끌어 나가는 각오와 역점을 둬야 할 부분에 대해 “남은 2년 동안 대구경제의 근본적 체질 혁신,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시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지향적 열린 도시공간 조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글로벌 개방형 도시를 만들어 시민이 행복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세계도시 대구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