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그땐 그랬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2012년 당시 모습
[일요신문] “어게인(Again) 2012(?)”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단일화 공방을 이어갔다.
안철수 전 대표는 11일 제주 조천읍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함께 미래로 나아갑시다’라는 주제의 강연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단일화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양극단 기득권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후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절반도 안 되는 국민만 데리고 국가를 이끌 것이고 어떤 문제도 합의하에서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국가는 더 불행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합리적 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전대표가 언급한 양극단 세력은 새누리당 친박과 더민주 친문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최근 직접만나 대화를 나눈 손학규 전 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의 연대에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안 전 대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대결했던 2012년 대선을 ‘양극단 간의 대결’로 정의하고 “내년 대선은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등돌린 문재인과 안철수”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뒤돌아서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4·13 총선 뒤 8번째로 호남행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 자리에서 “정권교체는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적 과제이자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며, “그런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다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나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2012년 대선 때 이미 ‘단일화’ 전처를 밟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단일화’ 공방을 다시 벌이는 것을 두고 차기 대선을 1년 남겨두고 ‘단일화’가 야권 필승 공식이자 대권주자간의 주도권싸움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