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매뉴얼에 따라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성원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은 13일 “설계기준 지진 값인 0.2g보다는 작지만 정지기준인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한 월성 원전 1~4호기에 대해 수동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월성 1호기부터 4호기는 가동 정지 후 원자로 냉각이 완료되는 대로 안전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성, 한울, 고리, 한빛 등 4개 원전본부와 수력, 양수 발전설비의 경우에는 정상 운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회원들이 지난2월24일 오전 서울행정법원 정문 앞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은 무효이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한수원의 말대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고, 혹시라도 다른 시설에 영향을 줄까 봐 수동으로 가동을 중지시킨 것이라지만 지진으로 원전이 첫 수동 정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경주 지진의 진앙에서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전과 방폐장의 거리가 불과 약 27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것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진 발생지역 반경 50km 안에 고리와 월성원전 등 원전 13기가 밀집해 있다.
한수원은 원전이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지진 발생이 빈번하는 등 잦은 지진에 원전 밀집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내진 설계자체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원전 사고 역시 지진과 해일 등의 자연재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