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안이한 대처에 화가 난 고등학교 3학년생의 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부산의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차 지진 이후 1학년과 2학년만 귀가시키고 3학년은 그대로 자습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전화를 걸자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교감은 1차 지진 이후 귀가했고 2차 지진이 일어나자 그제야 선생들은 대피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부산 모 고등학교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1차 지진 후 “놀라셨을 것이다. 현재 학생들은 아무 이상 없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자율학습은 평소와 같이 진행한다”는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학교 측은 30여 분 후 2차 지진이 일어나자 “지진이 거듭되는 관계로 학생들을 운동장에 대피 중”이라고 알렸다.
모 고등학교가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진의 규모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문제의 학교들은 지진 발생 직후 교육감의 지시로 각 학교에 학생들의 귀가 등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한 부산시교육청의 안내 사항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