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준비절차 없이 최소 3회 ‘즉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연구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YTN뉴스 캡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연구원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북한이 준비절차 없이 진행하는 ‘즉시 핵실험’을 적어도 3번 더 할 수 있으며 북한에서 첫 핵실험이 이뤄졌던 10월 9일이 다음 핵실험 날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지 1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9일을 추가 핵실험 시점으로 선택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위트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당초 예상했던 2020년 이전에도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가 필요하다고 위트 연구원은 지적했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설득하기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일정 변경이나 중단,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 경제적 압박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만큼 현 시점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상황을 바꿀 만한 일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음 대통령의 임기 중 첫 100일 동안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취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