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예술분야에서 활동할 학생들의 경험과 소양을 키우기 위해 기획
- 민화 형태의 기존의 전통 방식을 따르기 보다는 책거리를 다양한 화풍으로 해석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9월 한 달 간 청운문학도서관(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에서 서울예술고등학생들이 그린 ‘책거리(冊巨里)’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청운문학도서관, 책거리로 물들다 展」을 진행한다.
‘책거리(冊巨里)’란 책을 비롯한 문방사우 등 사랑방의 여러 물품을 그린 것으로, 조선후기에 왕실에서 민간까지 크게 유행한 민화의 한 종류이다.
특히 조선 후기 정조(재위 1776-1800)가 문치(文治)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화공들에게 책거리를 그리게 하고 왕의 권의를 상징하던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 대신 책거리 병풍을 세울 정도로 책거리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학생들과 종로구가 준비했으며 장소 섭외, 작품 구상, 홍보 등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향후 각종 예술분야에서 활동할 학생들의 경험과 소양을 키우기 위해 기획되었다.
총53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민화 형태의 전통 방식을 차용할 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조합한 작품 및 서양화, 동양화 등 다양한 화풍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추석연휴에는 휴관한다.
기타 문의사항은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또는 청운문학도서관으로 문의하면 상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책을 볼 여유가 없을 때 책거리 병풍을 보며 마음을 책과 노닐었던 정조의 마음을 담아 이번 책거리 기획전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칫 쉽게 잊혀 질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