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내년 1월 귀국···핵무장론은 바람직하지 않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9월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일요신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대권 가시화가 힘을 실을 전망이다.
반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총장실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동에서 정 원내대표는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분쟁해결이나 갈등 해결에 경험을 쌓아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난제들이 많다”며, “귀국 후 국민들께 크게 보고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 했다.
이에 반 총장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이)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하신다고 하셨고 (한국에) 오셔서 주변분들과 상의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짐작을 하고 있고, 1월달에 오신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런 행보를 하시겠느냐”며, 반 사무총장에게 직설적으로 묻자, 답변 대신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굉장히 세게 러브콜을 하시니까 싫지 않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시더라. 12월31일 임기가 끝나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3당 대표를 찾아뵙겠다. 많이 협력해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움직임이 있을 것 같은 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대권의) ‘대’자도 안 나왔는데 그래도 고수들이라서 이심전심으로 공기 중의, 나름대로의 촉각이 곤두서고 뭔가 판단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날 회동 분위기를 전달했다.
1월 중순 귀국 일정 계획 관련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1월 중순 귀국은 12월31일까지 기후변화협약 등 현안들 때문에 쉴틈이 없어서...”라며, 반 총장의 일정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반 사무총장은 북한 5차 핵실험을 계기로 국내 일각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하지 않느냐”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신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반기문 총장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 함께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언급 하나하나가 대권행보로 비쳐질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대권 행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 사무총장에게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대권 대망론을 넘어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불붙을 관측속에 반 총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