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SC “삼성전자 단독 리콜 발표” 괘씸죄? 애플 아이폰7 판매 급증 등 반사이익 조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이 미국 공식 리콜이 발표됐다. 리콜 규모만 10억달러(1조12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등 삼성전자가 고심에 빠지게 됐다.일요신문DB
[일요신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미국 공식 리콜에 들어간다. 미국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리콜을 발표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애플 등 자국기업 살리기를 위한 삼성전자 길들이기를 마치 삼성전자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미국 리콜 비용만 1조1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휴대전화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시행하게 됐다.
미국 CPSC는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의 공식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미국 내에 리콜 비용 규모만 10억 달러(1조 12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언론 등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책임을 리콜 발표과정에서 소비자와 미국 CPSC 등에게 혼란과 불만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리콜 과정은 절대 매끄럽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은 (당국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어설픈 노력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CPSC의 불만을 키워 매일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만들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삼성전자가 CPSC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갤럭시 노트7 리콜을 발표하고 소비자에게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선 CPSC가 제품의 안전 문제가 제기된 후 24시간 이내 보고를 받아야 하며 이후 기업이 리콜을 진행하려면 CPSC와 가장 먼저 협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이 자국기업에 대한 경쟁력과 해외기업에 대한 견제가 결국 삼성전자의 리콜사태 과정에서 불만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길들이기나 괘씸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외신들은 갤럭시 노트 7 공식 리콜을 발표한 엘리엇 케이 CPSC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협의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였다며,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애플이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아이폰7·7플러스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예약자수가 전작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 지난 14일(현지시각) 사전예약 시작 6일 만에 초도물량 전 색상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다른 모델들도 비슷한 처지로 정식판매에 물량이 부족할 판이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아이폰7 시리즈의 인기는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미국에서 공식 리콜에 들어가고 중국에서도 출시 이전 배포된 1858대의 제품이 회수될 예정이어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애플의 아이폰7·7플러스 등의 신제품 출시를 두고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막상 사전주문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의 반사시익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래저래 삼성전자의 리콜사태에 국제 휴대전화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