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아버지의 정자와 며느리의 난자를 이용한 인공수정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한 병원에서 지난 20년 동안 시아버지의 정자와 며느리의 난자를 시험관에서 인공수정했다. 나가노현에 위치한 불임 클리닉 ‘스와 머터니티 클리닉’은 1996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불임 부부를 대상으로 시아버지가 제공한 정자와 며느리의 난자를 사용, 체외수정을 실시해 114쌍의 아기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병원의 네스 야히로 원장은 “시아버지의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을 한 일부 부부는 한 차례 이상 출산을 해 그동안 태어난 아이는 총 173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윤리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산부인과학회는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복잡해져 아이의 장래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불임 부부가 익명(匿名)의 제3자로부터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한 경우만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병원의 네스 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가족으로부터 (정자를) 제공받는 걸 원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며 “혈연관계가 있는 쪽에서 정자를 제공받으면 오히려 우호적인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네스 원장은 2014년에도 시아버지 외에 남편의 형제 등으로부터 정자를 제공받아 체외수정을 해 출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