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전 조선일보 논설주간이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송 주간의 형은 피감기관 감사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박범계 의원 블로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19일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역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명단 등을 근거로 “대우조선해양 사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주간은 2010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약 4년 2개월 동안 감사원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해당 기간 중 그의 형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송 교수는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때인 2009년 3월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됐다. 이후 2011년 4월부터 감사위원장에 선임돼 2013년 3월까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3년 동안 동생인 송 전 주간은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형인 송 교수는 피감기관 감사위원장으로 근무한 것이다.
박 의원은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는 구체적 감사업무에 대한 통제권한은 없지만 감사원장의 판단이나 감사원 감사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구”라면서 “송 전 주간을 임명할 당시, 형이 이미 피감기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만큼 감사원은 송 주간을 배제했어야 타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이 정책자문위원을 임명함에 있어 기본적인 이해관계조사 조차 수행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증좌”라며 “정책자문위원 전반적인 이해관계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금융공공기간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하기 이전까지 최근 10년간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